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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눈으로 보는 게임: 죽음의 무한여정 Hades 리뷰

최종 수정일: 2021년 8월 22일


시작


기독교세계관을 토대로 게임을 본다는 시도는 언제나 새로움을 준다. E-Sports 장르로 발전하고, 프로게이머가 등장하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업이 움직이는 게임생태계에 대해 여전히 ‘게임은 죄’라는 도식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게임개발자들은 더 많은 유저를 게임에 붙잡아 두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배치시키고, 또 반대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게임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막상 목사로서 게임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내 이야기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취급되기 쉬운 분위기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미칠 작은 영향력이라고 기대하며 리뷰를 시작한다.


이번 게임 리뷰는 2020년 하반기를 강타했던 ‘하데스’라는 게임이다.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신 ‘하데스’의 이름을 걸고 나온 이 게임은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지옥에 대한 이미지와, 그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며 지상을 향해 무한한 죽음을 반복하며 올라가는 주인공 ‘자그레우스’의 도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서는 게임 정보를 먼저 소개하고, 기독교세계관으로 살펴본 게임의 여러 요소들을 평가하는 단계를 통해 볼 것이다. 혹여 더 질문이 있으면 이메일 문의를 환영한다.


1. ‘하데스’는 어떤 게임인가?

2020년 9월 ‘슈퍼자이언트게임즈’는 자신들의 네 번째 작품 하데스를 공개했다. 이미 바스티온,트렌지스터, 파이어 등의 게임으로 많은 유저를 보유한 이들의 네 번째 게임 ‘하데스’로 바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별히 그래픽, 조작감, 스토리 등에서 최고의 찬사를 들었고, 2020년에는AIAS, BAFTA에서 최고의 게임상을 수상했다. 게임리뷰인 메타스코어에서도 93점의 높은 점수를 받은 이 작품은 2020년 하반기 최고작으로 취급된다.


게임 방식은 핵 앤 슬래시(다수의 적과 싸우는 액션), 로그라이크[1]방식이며, 2D 그래픽의 쿼터뷰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 중에 중간저장은 가능하지만, 재시작과 동시에 저장파일이 없어진다. 한 번의 실시간 게임으로 한번의 죽음 혹은 끝을 마주하게 된다는 특징은, 과거 오락실에서 100원짜리 동전으로 끝판을 깨는 액션-횡스크롤 게임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하겠다.


그러나 하데스는 게임 내에 나름대로 연속성을 부여한다. 게임 내에서 얻은 재화를 통해 캐릭터를 발전시켜 다음 단계에서 도움이 되도록 만들고, 이미 한 번 정복한 중간보스가 스스로 변이하여 계속 등장하는 방식으로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게임 내용을 살펴보면, 지옥을 관장하는 신 ‘하데스’의 아들 ‘자그레우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지상으로 계속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 과정에서 죽으면 다시 지옥으로 돌아오기에 아버지인 하데스는 그의 의미 없는 행동을 말리지만, 자그레우스는 계속해서 지상으로 나가기 위한 도전을 한다.

게임 자체는 오락실게임처럼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각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서로 다른 보상은 주인공인 자그레우스에게 다양한 공격옵션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계속 제공한다. 특별히 아버지를 떠나 지상으로 오는 자그레우스를 위해 지상의 신들이 도움을 주는데 제우스로부터 다양한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등장하여 다양한 게임 효과와 재미를 더해준다.


게임의 특징 – 무한 반복? No!! 계속되는 새로운 스토리로의 연결


이 게임의 장점은 아마도 무한 반복되는 게임 흐름 속에서도 질리지 않도록 계속 새롭게 배치되는 구성이다. 로그라이크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단순히 맵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수준을 넘어 보스의 진화나 다섯 가지 서로 다른 무기의 종류에 따른 다양한 공격전술이 가능하며, 덕분에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또한, 신들을 통해 얻게 되는 축복은 다양한 게임방식에 백미라 할 수 있다. 무기에 따른 효과들도 달라질 뿐 아니라 각 신이 가지는 속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 번개공격, 방어, 마비 등의 새로운 형태로의 공격이 가능하다.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하면, 너무 쉽게 마칠 수도 있다.


게임 조작방식 또한 이 게임의 큰 장점 중 하나다. 타격감 있는 기술이나 키 반응 속도도 좋아, 게임을 할수록 계속되는 타격의 묘미에 빠지게 되고, 이야기의 전개속에 깊이 들어가기 쉽다.


끝으로 이야기 흐름은, 죽고 살기를 반복하는 중에서도, 매번 주인공이 죽을 때마다 아버지와의 관계나 지하세계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게 돕는다. 리셋의 개념이 아닌 이야기를 진행하며 나아가는 방식의 전개는 게임의 끝을 보고서도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해준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살펴본 ‘하데스’의 주의할 만한 특징들


그리스/로마 신화의 토대 위에 만들어진 이 게임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적절한 액션과 재미를 준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 관점에서는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몇 가지 이슈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 주인공은 죽지만 부활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죽으면 모두 지옥으로 가지만, 지옥에 사는 이들에게 죽음은 리셋이라는 개념으로 지옥에 불려와 다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원리이다. 이는 윤회를 떠오르게 한다. 이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죽어도 끝이 아니라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 남겨진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게임과 현실을 구분 짓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시각적 자극이나 메시지가 있지는 않지만, 그리스/로마 신화를 통해 죽음의 연결고리를 윤회로 풀어내는 방식은 죽음 이후의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을 자꾸 떠오르게 만든다.

둘째, 게임의 주인공 ‘자그레우스’는 자기 인생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세대를 직/간접적으로 묘사한다. 꿈을 이루고, 도전을 완성하기 위해 실패를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는 주인공을 보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길에 답이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를 위해 방해가 되는 자기 가족들과의 전투도 주저하지 않고, 심지어 더 큰 싸움을 위해 어둠의 신과 거래하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선과 악의 경계선이 없고,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식이다. 이런 숨겨진 메시지가 장기적으로 더 강하게 각인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셋째, 핵앤슬레시 게임의 일반적인 특징인 폭력성도 주의 할 만하다. 오락실 게임을 떠올리면 알겠지만, 타격감이 좋은 게임일수록 통쾌함을 극대화 시켜준다. 이를 통해 가슴 속에 쌓였던 무언가 풀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의 내면에 있는 폭력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때문에 잔인한 모습의 장면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 게임은 한국에서는 15세 이상, 호주에서도 M등급으로 분류된다. 별로 심각한 위험수위는 아닐 수 있지만, 아이들이 게임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기 품목이라는 점에서, 구매 시 부모들은 깊은 고려가 필요할 수 있다.

결론


실제로 하데스를 해보면 다른 게임들 보다 더 순하고,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시원한 타격감과 지루하지 않은 게임으로 보인다. 더 자극적인 게임을 추구하는 현재 시장추세에 비춰보면, 인기를 끌만 하다.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다신론적 배경이나, 지옥을 홈그라운드로 누비는 스토리라인은 아이들의 영적 건강을 좀 더 민감하게 관리하기 원하는 부모라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픽션이라는 장르와 일반적으로 접하는 고전신화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한다면, 활용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앞서 지적한 윤회에 대한 사후세계의 표현, 선과악이 모호한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 타격감에 따르는 일부 폭력적인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게임은 부모와 자녀를 이어주는 연결점이 될 있지 않을까?


강현규 리뷰어는 이 문화비평의 편집장으로 동분서주하고 계십니다


 

[1] 로그라이크 게임이란 최초의 던전탐험 RPG인 Rogue라는 게임과 같은 장르로, 플레이어에게 임의의 세이브/로드가 허용되지 않는 단회적 게임으로, 턴제/그리드 기반의 게임을 말한다. 임의의 환경이 계속 생성되며, 자원들을 활용해 생존해 나가야 하고, 탐험과 발견의 요소가 들어가 있다. (namu.wiki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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