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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editor

Spiderman: No Way Home 진정한 수퍼히어로는 누구인가


이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세번째 작품으로 MCU (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만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시리즈) 27번째 영화이다. 대개의 마블 영화가 그렇 듯, 마블 스튜디오의 다른 작품과 인물, 스토리, 주제 등을 공유하여 거대한 서사를 이루기 때문에, 이전의 마블 영화를 잘 알수록 더 다양하고 풍성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마블 영화 답게 우주의 차원이 깨지고, 시공간이 거울 이미지 속에서 뒤틀리는 장면, 주인공 스파이더맨가 악역 간의 역동적 액션 등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다중우주(multiverse)를 모티브로 역대 스파이더맨 관련 인물들이 한꺼번에 다 등장하여 관객들의 추억을 만족시킨다. 좀 의존적 성격이 강했던 주인공 스파이더맨은, 고독하지만 성숙하고 독립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전편에서 연인의 추락사 후 생긴 트라우마에서도 치유되어 나온다. 여기에 과거 악역들도 원래의 선한 모습으로 회복되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인간미를 환기시킨다.


스토리

악당 미스테리오의 폭로로 정체가 공개되 버린 피터 파커(톰 홀랜드 배역)는 사람들의 비난과 주목 속에 친구들까지 고통을 겪자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간다. 여기서 마법으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던 중 가족과 친구만 제외하려다 잘못되면서 멀티버스(다중우주)가 열리고 다른 우주들에서 스파이더맨을 아는 모든 빌런들 (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리저드, 일렉트로, 샌드맨)이 한꺼번에 몰려 오는 위기에 빠진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빌런들을 원래의 우주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그들이 돌아가면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피터는 그들을 치료하려고 한다. 그러나 고블린의 공격으로 계획이 실패하고 큰어머니 메이까지 죽음을 당한다.

한편 네드의 마법으로 차원의 문이 열리면서 다른 우주의 스파이더맨들(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이 등장하고, 세 스파이더맨들이 만나 각자의 상실과 고충을 이야기하며 서로 격려한다. 스파이더맨들이 모두 의기투합하여 마지막 싸움을 벌이는데, 차례대로 빌런들을 제압하던 중 다시 고블린의 공격으로 차원이 붕괴되어, 이제 스파이더맨 관련 빌런 외에도 모든 악당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결국 스파이더맨은 고블린과 싸워 이긴 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자신의 기억까지 다 지워달라고 요청한다. 그 결과, 빌런들과 다른 스파이더맨들도 자기 우주로 돌아가고, 혼란이 잠잠해지면서 모두가 피터의 존재를 잊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은 돌아갈 집도, 가족도 친구도 없어진 피터는 자취방에서 손수 만든 슈트를 입고 도시를 활강한다.


메시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이다. ‘스파이더맨’에서 피터의 큰아버지 벤이 남긴 이 말은,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주제이다.

이번 편에서도죽어가던 메이의 입에서 이 말은 다시 환기되고, 스파이더맨들의 대화 속에서도 계속 등장한다. 힘이나 능력이 많은 사람은 그 힘과 능력을 잘 사용해야 할 도덕성과 책임감,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스파이더맨은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책임감을 깨닫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기하는 희생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나오는 자부심이 자기 희생과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공급한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느껴야 할 책임감과 별로 다르지 않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었던 우리가 큰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마블 영화의 표현을 빌면 ‘신의 아들’)답게 불신자와는 구별되는 삶을 살고 복음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 말씀처럼 이미 많이 받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실 것이다(눅12:48). 우리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마16:24)


이 영화가 다른 히어로영화와 구별되는 점은, 주인공이 악당을 응징하려 하기보다는 도우려 한다는 점이다. 대개의 히어로 영화들은 폭력적인 악당에 맞서, 주인공이 분노와 복수심 속에 더 강한 폭력으로 악당을 응징한다.

언뜻 생각하면 정의가 이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악으로 악을 이기는 것 악당의 악에 주인공의 악을 더하는 결과를 낳는다.

악은 악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내면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은 빌런들을 제압하되, 치료자로서 이들을 이전의 선한 모습으로 회복시킨다. 악을 상대하지만 함께 악해지지 않고 선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는 말씀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스도인은 악인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 땅에서 악을 줄이고 선을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내 안의 악과 싸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죄 없는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우리는 악을 만났을 때에도 똑같이 악해지지 않고 끝까지 선을 지킴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악을 이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메이의 죽음을 애도하던 피터는 “그들의 신념도 함께 사라졌을까”라는 해피의 질문에 “그들에게 도움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그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한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 앞에서 유한함을 극복하고 싶은 소망이 읽혀 지는 대목이다.

사실 모든 히어로 영화들은 그런 한계를 초월하고 싶은 소망의 표현이다.

각각의 히어로들은 인간의 힘, 지식, 감각, 중력, 시간, 공간, 죽음의 한계를 초월한 존재로 그려지고, 우리 모두가 그런 욕구가 있기에 이들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며 열광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진정한 히어로를 알고 있다. 불치병을 고치고, 죽은 사람을 살리고, 모든 것을 아시고, 물 위를 걷고, 풍랑을 잔잔케 하고, 인류를 구원하고,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셔서 지금도 영원히 살아 계시는 분, 즉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진정한 수퍼 히어로이다. 이분은 상상 속의 캐릭터가 아니라 역사 속의 실제 인물이다. 기독교인들도 다시 오실 울트라 수퍼 히어로를 믿고 소망하는 광팬이 아닐까.

 

이창일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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