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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editor

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

최종 수정일: 2021년 9월 18일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사랑하는 아내와 21살, 18살 딸을 가진 반백 년을 막 지난 평범한 신자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체와 계약이 끊어져서 좀 우울하게 있는 동안 집어 들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더 방황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과, 하고는 싶어도 어떻게 연애하고 결혼해야 하는지 혼란에 빠진 후배들에게 전해줄 좋은 지혜를 발견해서 가슴이 뛰었다. 주위를 돌아보면 가까운 데서도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은데, 이들이 정말 읽지 않으면 너무나 후회할, 그런 마법 같은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마샬 시걸은 날카로운 도전으로 유명한 존 파이퍼 목사님의 웹사이트 ‘하나님을 갈망함’의 편집장이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크리스천 이성관, 결혼에 대한 책들과는 좀 다르다. 공통적인 면도 있지만, 연애하는 방법뿐 아니라, 결혼 후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까지 탁월한 성경적 해석과 답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은 결혼하지 않은 크리스천을 위한 ‘하나님’ 이야기이다. (중략) 이 땅에서 결혼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우리는 장차 있을 어린 양의 혼인 잔칫날까지 모두 미혼이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모두 결혼할 것이다.”

시대적 상황

이 시대는 어떠한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것을 시청할 수 있고, 안락한 집에서 푹신한 침대에 누워 ‘좋아요’를 누리고 키득거리며, 문자를 주고받는다. 여기엔 ‘나’ 중심의 ‘빨리빨리’를 외치는 문화가 자리하고, 첫 성 경험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마치 신발 쇼핑하듯, 누군가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만나던 상대가 불편해지면, 바로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는다. 성적으로 절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렇지 못하다.


저자는 믿음의 가정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퇴근할 때 엄마에게 키스하며 들어오시는 아버지, 밤이면 거실에서 함께 책을 읽고 자녀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서로의 어설픈 농담에 웃는 가정, 그리고 아침마다 단 몇 분이라도 함께 앉아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부모님의 우정과 로맨스를 보았고 저자 또한 그것을 찾아 누리기를 꿈꾸었다.


그러한 그도 미혼 시절의 청년기는 실수 연발이었다고 고백한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환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여자 친구들은 매년 바뀌었고, 허전한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여자들에게 다가가 미숙한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다고. 고등학교 3학년때 한 첫 경험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저자처럼 결혼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아직 미혼인 상태의 신자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바울은 이렇게 조언한다.


너희가 염려 없기를 원하노라 장가 가지 않은 자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주를 기쁘시게 할까 하되 장가 간 자는 세상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아내를 기쁘게 할까 하여 마음이 갈라지며 시집 가지 않은 자와 처녀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몸과 영을 다 거룩하게 하려 하되 시집 간 자는 세상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남편을 기쁘게 할까 하느니라 / 그러므로 결혼하는 자도 잘 하거니와 결혼하지 아니하는 자는 더 잘하는 것이니라 (고전 7: 32-34 / 38절)


바울의 결론은 ‘결혼은 매우 좋지만 어쩌면 미혼이 더 나을 수 있다’다. 그러나 생각보다 미혼 생활이 길어지고 괴로움과 외로움의 시간이 늘어나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결혼 전 1년 가까이 사귀며 교회 사역도 하고 가족까지 인사를 나누고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여자 친구가 어느 날 헤어지자고 했다.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라는 말에 망연자실한 그는 그 후 1년 간 아무와도 연애할 수 없었고 거절당한 상처로 고통받았다. 도리어 더 커진 결혼에 대한 갈망과 더 커져만 가는 외로움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그녀는 뜻밖에 돌아왔다. 이제 약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돌연 다시 떠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자는 그녀가 옳았다고 말한다. 어리고 철없던 당시, 그녀보다도 결혼 그 자체와 사랑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를 잃어버린 후 더 큰 혼란과 절망에 빠져들었지만, 결국에는 그로 인해 하나님, 자신 그리고 결혼에 대해 그동안의 자신의 생각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미혼일 때 흔히 빠지는 우상을 무엇일까? 일이 아닐까? 그러나 인생은 짧고, 그리스도를 위해 한 것이 아닌 일은 모두 헛되다는 사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여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 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 6:19-21)

연애가 우상이 될 때


이 책에서 내 눈을 끈 것 중에 하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대에게 우리 마음과 삶의 일부 혹은 전부를 내준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저자의 경고다. 실제로 많은 남녀가 연애 후 깊고 오래 가는 상처를 입는다. 끝까지 변치 않겠다는 헌신 없이 감정적, 육체적 친밀감을 즐기기 때문이다. 값싼 친밀감은 당장은 진짜인 듯 느껴지겠지만 결국 그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친밀한 관계가 있지만, 결혼을 통한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저자는 당부한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연애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 있을까? 저자는 몇 가지 오래된 조언들을 꼽는다.

  • 첫째,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것!

  • 둘째, 아브라함이 이삭의 아내를 찾으러 떠나는 하인에게 한 얘기처럼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창24:8) 모든 가능성을 열고 그 사람을 추구할 것.

  • 셋째, 리브가를 만나기 전 아브라함의 하인이 한 말처럼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창24:12)라고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하는 것 등이다. 저자의 당부는 확실하다: 당신은 언제 배우자 기도를 시작했는가? 기도 없이 연애를 시작하지 말라. 결혼을 기다리는 동안 기도를 멈추지 말라!!!

  • 넷째,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에 대해 확인을 받을 것.

  • 다섯째, 리브가를 본 하인들이 한 것처럼 하나님을 경배해야 한다. 예배는 모든 크리스천이 연애하는 목적이며, 삶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복잡한 결혼 말고 연애만 하면 안 될까 ? 저자는 결혼은 생각보다 아주 멋지고 사회에 꼭 필요하고, 하나님이 정한 질서라고 단언한다. 결혼의 아름다움은 기능적, 사회적, 관계적, 심지어 성적 유익을 훨씬 뛰어넘는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느끼는 결혼의 중요성과 매력은 영적이며 선교적이며 영원한 깊이을 경험하게 하기 때문다. 따라서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만을 원한다면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다. 바울의 말처럼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5:31-32) 오늘날에도 결혼은 비록 흠이 있고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부터 뜻하신 그 영광스러운 목적을 여전히 수행하고 있다.


언약 이야기


그럼 정말 맞는 상대를 어떻게 찾을까? 저자는 결론적으로 두 사람이 (결혼을 통해 약속하는) 언약없이 함께 하는 것은, 재앙으로 향하는 공식이라고 말한다. 친밀감은 결혼 관계의 선물이지 연인 관계의 선물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결혼 언약 안에서 두 생명과 두 마음, 두 몸은 하나가 된다. 친밀감은 언약 밖에서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은 너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는 동안, 우리는 이 관계가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이 결혼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과 확고한 부르심을 찾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무엇보다 서로에게 ‘하나님’이 첫 번째 인지 물어야 한다. 두 사람은 서로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갖는 서로 간의 신뢰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요소다. 두 번째로 신자는 상대의 (외모만 아니라) 신앙과 성품에 마음이 끌려야 한다. ‘거룩함’과 천국을 소망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서로 안에서 발견되는 참된 가치를 보며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연애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모호하게 대하는 것은 연애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결혼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경계선을 넘도록 밀어붙이는 경우, 유혹을 느끼는 경우, 경계선을 지켜낼 용기가 필요하다. 상대가 거절해 주길 기다리지 말고, 그녀가 자신을 보호해야할 일이 없을 만큼 그녀를 사랑하라. 여자 쪽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특히 남자 쪽은 ‘분명’ 책임을 지고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상대에게 당신을 결혼 관계 속에서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 물어야 한다. 아무리 상대가 재미있고 멋지고 매력적이라도, 당신을 위해 자신의 이익과 욕구를 내려놓을 수 없는 사람, 당신이 정한 경계선을 지킬 마음이 없는 사람을 거부해야 한다. 경계선을 넘어서 얻을 수치나 후회는 감수할 필요가 없다. 그에게 싫다고 말하라. 거절한다면 그와 헤어지라. 사탄은 생명과 기쁨을 얻으려면 경계선을 넘어야 한다고 우리를 속인다. 저자는 이 점에서 강경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한 관계는 또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책은 마지막까지, 수많은 연애 실패와 마지막 순간에 파혼한 친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삶은 고통스럽고 실망이 넘쳐난다. 참다운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비결은 바로 자기 만족과 결혼당장 지금에게 주는 기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께 집중하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때문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들은 먼저 교회 공동체에 들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나누고, 다른 이들을 향해 하나님이 맡기신 임무를 감당하며 살아야 한다. 그 곳에서는 삶의 다른 단계에 있는 교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서로 의도적으로 배우고, 특히 결혼한 이들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이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공동체의 모범이 없이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쁨과 사랑과 목적에 충만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들에겐 이런 모범의 공동체는 중요하다.결혼을 기다리며 연애하는 동안에도 결혼 자체보다 예수님께 더 큰 소망을 두라! 나는 이 책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들, 특히 내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

 

서영민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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